SNS Academy2010. 9. 2. 11:45

스타에게 배우는 SNS 십계명

스마트폰 안의 작은 세상, 당신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김연아가 쓰는 트위터, G드래곤이 사용하는 미투데이. 스타에게 배우는 SNS 십계명을 따르면 당신도 이제 얼리 어답터다.

Rule 1 그들을 따르라
우선 그들을 따르라. 어렵지도 않다. 클릭 한번이면 된다. 팔로우(트위터 follow)하거나 미친(미투데이 친구)를 맺으면 스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실시간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내 아이폰 안의 작은 세상 마이크로블로그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이 돌풍의 중심에는 스타가 있다. 미투데이의 가입자수를 늘리는 데 실시간으로 사진과 일상을 올리는 빅뱅 G드래곤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데 이의는 없을 터. 미투데이의 주요 사용자가 십대 청소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2NE1 산다라 박이 민낯으로 침대에 누워 굿나잇 인사를 했다거나, f(x) 크리스탈이 멤버들과 화보촬영 중간중간 올리는 스샷을 볼 수 있다. 이제 엔터테인먼트 뉴스는 스타 싸이월드 대신 스타 미투데이를 실어 나른다. 국산 미투데이가 100만 시대를 열었다면, 트위터는 알찬 사용자 20만으로 SNS여론을 형성한다. 물론 김연아가 사용하는 트위터라는 컨셉이 미국산 트위터에 대한 서먹함을 날려버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어디 그 뿐 인가. 접속만 하면 슈퍼주니어 김희철, 이특, 동해가 대기실에서 장난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김제동과 하하가 일상에서도 예능을 실현하는 모습을 공개한다. 이렇게 조금은 낯선 신개념 SNS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스타와 함께 벽을 허문다.

Rule 2. 그들의 친구들을 확인하라
전학 가서 새 친구를 무한증식하는 방법은 뭐다? 친구의 친구와 친해지는 것. 미투데이와 트위터도 이 방법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미투데이에는 미친(미투데이 친구)이 있고, 트위터에는 따르는 자 팔로워와 내가 따르는 자 팔로윙이 있다. 그리고 스타의 친구는 당연지사 스타다.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트위터에서 시작해 애프터스쿨 박가희를 거쳐 개그맨 송은이를 타고 브아걸 미료를 지나 카라의 하라에게...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소설가 이외수, 김주하 기자, 심지어 하루키까지 '팔로우'할 수 있다. 전세계가 그야말로 (아이폰 든)손바닥 안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나만의 스타 파파라치를 시작하다 보면 아이돌의 신세계가 엿보인다. 90년대를 풍미했던 <언플러그드 보이>, <오디션>의 만화가 천계영과 김희철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인맥이 만화이야기를 하고, 2PM 택연이 원더걸스 선예를 팔로한다. 김씨와 최강희도 사이 좋게 서로를 팔로하고, 노는 물이 다른 인터넷 논객 변희재와 김주하 기자가 각축전을 펼친다. 이렇게 셀러브리티들의 숨겨진 인맥을 싸이월드 파도 타듯이 따라 가면서 스타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들을 팔로한다. 비록 나를 따르는 자 0일지라도 스타 팔로워를 보면 배가 부른 느낌이 든다.

Rule 3. 들을 준비를 하라
덮어두고 팔로우만 하다 보면 자칫 타임라인이 정신 없어질 수도 있다. 마치 일촌이 많으면 왠지 사회생활 잘 하는 거 같은 기분이 드는 착각은 잠시 접어두자. 초기에는 친구 혹은 팔로워 숫자 늘리기의 유혹에 빠질 수가 있다. 김제동처럼 친절한 트위터러를 제외하면 웬만한 스타는 스타와 맞팔(서로 팔로윙)을 맺기에 ‘나는 팔로했는데 왜 너는 팔로하지 않는가’하고 자괴감에 빠질 필요 없다. 이 증상은 싸이월드에서 스타에게 일촌신청을 하고 거절당하거나 무기한 보류로 남아있을 때 생기는 마음의 스크라치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미투데이와 트위터는 싸이월드와 비슷하지만 많이 다르다는 것을 유념하자. 140자 150자 초단문의 글을 게재하는 이 간편한 블로깅은 ‘방문자 수를 늘려볼래’라든가 ‘팔로워 혹은 미친 수를 늘려볼래’라는 허세보다는 ‘내 얘기를 들어볼래’라는 작은 소망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이 자그마한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얘기를 잘 하려면 우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볼 필요가 있다. 활발한 트위터러 이외수가 보내는 하이쿠 같은 트위터에 귀 기울이고, 결코 예쁘지 않은 표정을 지어도 귀엽기만 한 산다라박의 4차원 미투데이 리스트를 오르내리다 보면 어느새 나도 한 마디 보태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럴 때 망설이지 말고 친구를 소환해서 한 마디 보태거나 트윗을 날리면 된다. 답장이 오지 않아도 상관 없다. 우선 ‘대담해져라’ 다음 챕터로 넘어가보자.
 

Rule 4. 대담해져라
스타들의 싸이 홈피나 슬그머니 훑어보고 사진첩에 큰 용기 내어 "오빠 멋있어요" 정도나 겨우 남기는 팬들의 시대는 갔다. 이제 매니저, 팬클럽 회장 임원단 등등 스타와 우리의 사이를 갈라놓는 두터운 필터링은 걷어차고 일대일 대화도 가능한 시대가 왔으니 말이다. 운이 좋으면 스타에게서 답변이 오기도 하고 내가 쓴 140자 안팎의 단문에 의견도 보태준다. 조권이나 온유에게서 댓글이나 쪽지라도 온다 생각해보라. 그날은 곗돈 타는 날인 거다. 개인적인 취향상 아이돌 그룹보다 인디 밴드 팔로우 수가 더 많은 나로서도 이 이야기는 유효하다. 신기한 것은 SNS세상에서는 한 마디를 주고 받는 개인 대 개인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무지개 너머 손 닿지 않는 곳의 스타와 나 사이의 거리는 천왕성과 지구 사이 몇 백 만년 거리처럼 느껴지지만, SNS에서는 같은 시간 숨쉬고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인간 대 인간이라 느껴지는 거다. 오바마라고 해서 140자를 200자로 쓸 수 없고, 10세 미만 초딩이라 해서 100자만 쓸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구나 평등하게 140~50자만 쓸 수 있는 적절한 한계 속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용기를 갖고 내 의견을 대등하게 주고 받아도 된다. 이건 스타 아니고 스타 할아버지라도 상관없다. ‘나는 너를 팔로하고 너는 나를 미친하고 너의 이야기에 나도 공감한다’며 한 마디 의견을 보태는 것은 팬레터보다 우월하고 꽤나 시크한 팬질로도 보인다. 이것은 꼭 팬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Rule 5. ‘쿨’해져라
설사 답장이 오지 않아도 쿨 해질 필요가 있다. 이곳은 ‘누구’바라기 팬클럽 카페가 아니다. 애초에 140자 안팎의 단문에서 인생사를 논할 것도 아니지 않는가. 나의 이야기, 그들과 그녀들의 일상다반사를 주고받고 위로하면 되는 것이다. 어떤 트위터러가 말했다. ‘블로그가 이성이라면, 트위터는 감성’이라고. ‘easy come easy go’ 노래가사처럼 쉽게 오고 가는 댓글, 와도 그만 안 와도 그만이다. 다만 생면부지한 이의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가 가려운 등 그곳을 긁어주는 손처 럼 시원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애초에 시스템부터가 쿨 하다. 나는 니 얘기를 듣고 싶으니 팔로한다. 누군가 나를 팔로 했으나 이 사람 얘기는 나에게 별 흥미가 없어 팔로 하지 않는다. 꼭 상호간의 합의를 해야지만이 서로 이야기를 공개할 수 있는 시스템보다 훨씬 자유로운 것이다.

Rule 6.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라
자고로 블로그란 무엇인가. 글을 쓰는 공간이다. 비록 140자라는 한계가 있다고 해도 얼마든지 글쓰기는 가능하다. ‘오늘 저녁 뭐 먹을까’, ‘내일은 출근하는 월요일이야’ 정도의 의미 없는 글이라도 상관없다. 이 시덥잖은 단문에도 ‘오늘 저녁은 유명한 그 가계의 삼계탕을 추천합니다’라는 친절한 트윗이 날아오고, ‘나도 월요일이 제일 싫어요’라는 동의의 미투 댓글이 달릴 지도 모른다. 순간의 감성을 단문에 실어 나르기 시작하면서 이 작은 공간 속에 또 다른 아이덴티티가 생긴다. 사진첩에 멋들어진 셀카와 유럽 여행사진을 게재하면서 허세를 부리지 않아도 쌓이는 리스트 속에 나와 너의 감성이 쌓이기 마련이다.

Rule 7. 마음의 문을 열어라
1분에도 수천, 수만 개의 단문이 홍수처럼 범람한다. 이 가공할 텍스트 속에서 눈을 열고 있노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단문들을 힘 안들이고 접할 수 있다. 특히 취향이 맞는 이들과 SNS인맥을 맺으면 맞춤형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Rule 3. ‘들을 준비를 하라’의 대상을 스타에서 모두에게로 늘리면 된다. 그리고 잘만 활용하면 일간지 신문, 잡지를 접하지 않아도 앉아서 국내외 뉴스를 실시간으로 가장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실제로 트위터 미투데이의 보급과 함께 인쇄매체를 보는 이용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SNS가 뉴스의 신속성이라는 기능을 가장 빠르게 대체해주고 있는 것이다. 웬만한 이슈는 다 다뤄진다. 한국과 나이지리아 축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누가 골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지 TV를 보지 않아도 단문으로 생중계되고, 한강에서 발생한 미아가 리트윗을 통해 3시간 만에 부모의 품으로 돌아온다. 단순히 감성을 나누는 공간과 더불어 실시간 뉴스가 인터넷 뉴스보다 더 빠르게 아이폰 안에 배달된다.

Rule 8. 나만의 SNS지인을 만들어라.
늘어나는 팔로워와 미친이 눈에 띄게 쌓일 수록 당신은 느낄 것이다. 어느새 스타친구들의 리스트만 훑던 당신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친구들은 나와 음악취향, 영화를 보는 시선, 소설 보는 눈이 비슷할 확률이 크다. 유유상종이라고 끼리끼리 뭉친 팔로워, 미친들은 10년 우정을 나눈 친구보다 더 많은 대화를 아이폰으로 나눌 수 있다. 유사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동조하는 이야기로 자주 답변을 달게 되고 그러면서 묘한 동질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생소한 트위터에서 유일하게 아는 얼굴은 김연아 김희철이 다였던 나에게 SNS지인이 생긴다. Rule 4번과 6번을 숙지한 당신이라면, 대담하게 말을 걸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핑퐁처럼 대화를 주고받게 된다. 이 문자 같은 대화를 통해 당신은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어디에 살며 어떤 취향을 가진 소유자인지 서로를 알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 보통 답변을 달고픈 충동은 ‘나도 딱 그런 기분이야’라는 동질감을 느꼈을 때 일어난다. 이 SNS 친구들에게서 동조의 미학이 발견되는 셈. 몇 번의 대화로 그와 당신은 이제 얼굴도 모르는 타인에서 얼굴은 모르지만 이야기는 통하는 친구가 된다.

Rule 9. 그리고 나가라
싸이월드에는 클럽이 있고, 다음과 네이버에는 카페가 있다. 꽃꽂이 카페, 홍대클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특정한 테마로 모이는 인터넷 속 작은 모임들은 SNS에도 있다. 트위터에는 트윗당과 모꼬지가 있고, 미투데이에는 미투 밴드가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클럽 카페와 마찬가지. 회원가입을 하면 누구나 모임의 회원이다. 하지만 일반 인터넷 모임보다 오프라인 모임이 동시다발적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것은 트위터. 이름부터 오프라인 모임을 염두에 두고 지어진 것 같은 모꼬지란 무엇이냐. 대학시절 엠티의 순 우리말로 많이 들어본 그 모꼬지를 생각해도 좋다. ‘희귀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고양이를 키우는 애묘인’, ‘영화퀴즈 좀 푸는 이들’, ‘오아시스를 사랑하는 브릿 팝당’ 등 특정한 테마를 가운데 두고 클릭하고 참여하는 이 모꼬지들은 일반카페나 클럽보다 활발한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다. 흔히 듣는 정모의 개념인데 실시간으로 손에 들고 접속하는 트위터이기에 모임의 횟수도 참여도도 높다. 활발한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각계각층의 인맥 맺기가 수월하다. 그리고 이 SNS인맥은 정모 한 번으로 이제 얼굴도 모르는 타인에서 얼굴을 아는 인맥으로 한 단계 발전한다. 이 인맥들은 실시간으로 의견과 정보를 묻는 검증된 지식인이 되기도 하고, 등 다독여주는 친구도 된다.
 
Rule 10. 당신은 이제 SNS 시대 얼리 어답터
스타와 친구를 맺고 내 이야기를 하고 나만의 SNS지인이 생기고, 얼굴을 보고, 진짜 친구가 된다. 이것은 아이폰이 대두하면서 새롭게 생겨난 21세기형 친구 만들기 루트다. 이 십계명에 가라사대 반복적으로 Rule을 숙지하고 실행에 옮기면 이제 당신은 단순히 스타폐인을 넘어 SNS 어답터가 되는 셈이다.




Twitter & me2day GUIDE
Theme
내 얘기 좀 들어볼래/나랑 친구 할래
Country  미국산/국산
Language 사이트는 영어가 기본이나 한글 사용 가능하다/당연히 국어
Write  140자/150자
friend 나를 따르는 ‘팔로워’ 내가 따르는 ‘팔로잉’-내가 친구 맺는데 수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 간단히 팔로우 클릭 한번으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미투데이 친구 ‘미친’. 미친을 맺어야지만이 그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싸이월드 일촌 신청 수락과 유사하다
Star  김연아부터 오바마까지, 우디 알렌부터 태호PD까지.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 셀러브리티가 있다
/뭐니뭐니해도 G드래곤과 산다라박이 미투데이 스타를 대변한다. 이름만 기입이 가능한 초간편시스템이기에 스타 프로필사진과 아이디만으로 스타를 사칭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할 것
Special 맘에 드는 트윗을 Favorite으로 저장해서 두고두고 볼 수 있다/마치 네이버붐 추천수를 누르듯 글에 동의를 하는 경우 ‘미투(me too)’를 눌러 지지할 수 있다.

SNS caster
업 차범근

월드컵 해설위원이자 '명품로봇 차미네이터' 차두리의 아버지이자 전직 국가대표선수 차붐. 그의 인간미 넘치는 입담은 미투데이와 트위터 양쪽에서 국민들을 환호케 했다. 근엄한 차위원의 이미지는 센스 넘치는 답변들로 한층 상승. 아들 두리랑 다니면 두리하고만 사진 찍겠다고 밀치고 달려갈 땐 "비참했지"라고 말하는 차위원의 이달의 미투데이 한마디. "두리 얘기 말고 내 얘기 좀 많이 물어보면 안될까?"
다운 비
스페셜 앨범 'Back To The Basic'를 발매하고 '너를 붙잡을 노래' 꿀렁꿀렁 복근 춤으로 돌아온 월드스타 비. 하지만 또 다른 월드스타 전지현과 비슷한 시기 할리우드 활동 때문인지 때아닌 열애설로 가슴앓이하다 결국 트위터를 폐쇄하는 이달의 비운의 인물. 왕초보 트위터러 비의 사람 냄새 나는 메시지에 기뻐하던 팬들도 따라서 울상.

발췌 : TV&STYLE 7월호

Posted by 생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