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sip2010. 8. 21. 17:02

LBS 관련 기업 작년 시장규모 감소, 수익 모델 못 찾아 고심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위치기반서비스(LBS)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정작 관련 업체들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LBS 전문 업체들이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비게이션 사업을 주로 하는 몇 개 업체를 빼고는 명맥을 유지하는 곳조차 찾기 힘든 상황이다.

LBS는 2000년대 초반부터 차세대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관련 기관 및 시장 조사 업체들도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이런 전망에 힘입어 여러 업체들이 앞다퉈 진입했지만 신통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LBS 시장은 1조49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 휴대폰 제조업체가 86%인 9천억원을 형성했다. LBS 서비스 시장은 13%인 1천400억원대를 형성했다. 지난 2008년 1천800억원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지난 2008년 조사 때는 LBS 서비스 시장이 2009년 2천7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작년 LBS 서비스 시장이 축소한 것은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 3사의 가입자가 줄어든 것이 크게 작용했다. SK텔레콤은 작년 LBS 서비스 가입자가 전년에 비해 10만 명 줄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만명, 11만5천명 감소했다.



◆중소 업체들 '수익이 나지 않는다'

LBS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중소업체의 고민은 더욱 크다. 차세대 킬러 콘텐츠로 주목 받는 LBS지만 정작 돈이 되는 서비스는 없기 때문이다. LBS 업계에선 한 목소리로 "스마트폰 활성화로 위치기반서비스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실제적으로 지금까지 나와 있는 서비스에선 수익이 나기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중 약 60%가 위치기반 서비스라고 하지만, 어느 정도 성과가 나는 앱이라고 해도 직원 한두 명 월급 주면 끝이다"라고 말했다.

LBS를 전문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 업체 역시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긴 마찬가지다.

국내서 LBS로 유명한 A업체는 최근 4년간 영업이익이 대동소이하다. B업체는 지난 2008년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10분의 1로 줄었다. 작년에 회복했지만 올해는 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업체가 아닌 곳 역시 사정이 좋지 않다. LBS를 차세대 킬러 콘텐츠라고 하기에 쑥스러울 지경이다.

위치기반에 특화한 단말기 시장 역시 지지부진하다. 지난 2008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자 개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전용 단말기가 속속 등장했다.



이에 대해 한 위치기반 특화 단말기 업체 임원은 "최근 몇년 동안 위치기반 특화 단말기가 거의 팔리지 않았다"며 "지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만 제작을 하고 있고, 시장이 더욱 커지기 전까진 직접 출시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위치에 대한 정보는 거의 이동통신사가 쥐고 있었다. 국내 중소 LBS 업체의 경우 이동통신사에 위치정보와 관련한 솔루션이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해왔다. 최근 들어 이동통신사들이 LBS 투자를 줄이면서 이들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규제 완화 및 측위 정확성 향상에 기대

최근 들어 정부 차원에서 LBS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위치정보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은 위치정보 사업을 하려는 업체에 진입 장벽을 낮추고, 개인위치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할 때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즉시통보 조항에 예외를 뒀다. 이를 통해 어린아이 등 개인의 위치를 부모 등 제3자가 알 수 있는 서비스 및 단말기를 제공하기 보다 편해졌다. 또 위치정보 사업자가 법 위반행위를 했을 때 벌칙 규정을 완화했다.

위치정보의 정확성도 중요하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친구찾기' 서비스 등에서 위치정보가 얼마나 정확하느냐는 소비자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그동안 위치정보는 주로 이동통신사의 기지국,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확인했다.

최근 들어선 와이파이를 활용해 위치정보를 측정하는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정보통신협회 LBS산업협의회는 국내 이동통신3사와 삼성전자, LG전자와 공동으로 전국에 있는 와이파이망을 활용한 위치 정보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관련 사업자 및 개인에게 와이파이를 활용한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LBS산업협의회 박찬휘 팀장은 "커버리지가 넓지 않은 와이파이를 활용하면 10미터 이내까지 위치 오차 범위를 좁힐 수 있다"며 "수도권 및 대도시에선 꽤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DB 시스템 작업을 완료하면 국내에 있는 모든 사업자 및 개인에게 차별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위치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반은 마련…다른 사업과 융합 필요"

그래도 많은 소비자가 LBS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사업을 위한 기반 역시 닦여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할 만한 서비스가 나오느냐 하는 점이다.

LBS산업협의회 박찬휘 팀장은 "그동안 LBS에 대해 매년 30% 성장할 것이라는 많은 장밋빛 전망이 나왔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며 "그래도 이제 LBS를 위한 기반은 닦였으니 내년부턴 나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업 모델을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서비스만으론 수익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광고와 연계하거나, 다른 산업에 LBS를 녹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LBS 업체 관계자 역시 "LBS와 모바일 결제가 결합하면 매력적인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리운전이나 물류, 택배 등과 연계한 서비스도 조금씩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LBS 서비스로 수익을 내기 위해선 관련 업체의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이동통신사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LBS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LBS 사업이 기술력이 많이 필요한 분야였고 그래서 진입 장벽도 높았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포털이 지도를 구축해 공개하고 일반 개인이 포털 지도를 활용해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등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살아남으려면 더욱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동통신사가 LBS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며 "그동안 이동통신사에 LBS 솔루션 및 콘텐츠를 제공하던 업체들은 사업을 계속하기도, 아니면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사업을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췌 : 아이뉴스24 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510565&g_menu=020800&pay_news=0

Posted by 생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