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 지나면 소니의 새로운 포켓 PC가 만천하(우리나라도 포함)에 공개됩니다. 궁금증을 키우는 티저 광고가 시작된 터라 많은 이들이 눈은 크게 뜨고 귀는 쫑긋 세운 채 얼마나 작은 PC가 나올 지 그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소니는 발표할 포켓 PC 이전에도 여러 초소형 PC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UMPC가 발표된 그 해에는 포켓 PC라는 컨셉까지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미니멀리즘'의 대명사, 소니 포켓 PC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스크롤의 압박이 있으니 쉬엄쉬엄 읽으시길. ^^)
소니 바이오 PCG-C1
1998년 9월 19일(일본)에 발표한 미니 노트북이다. 비주얼 컴퓨팅과 모바일 리포팅, 캐주얼 디지털 이미징, 비주얼 인터랙션이라는 네 가지 컨셉을 반영한 바이오 노트북은 당시 노트북 세계에서 획기적인 이변으로 인식될 정도로 특별한 가치를 지닌 노트북이다.
막대 자가 있으면 다음의 크기를 직접 재보라. 가로 240mm, 세로 140mm, 두께 37mm. 이것이 바이오 C1의 크기다. 무게는 1.1kg으로 크기와 무게만 봐도 당시 노트북에 견줬을 때 서슴치 않고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노트북이다.
비주얼과 관련된 특별한 일을 위해 바이오 C1은 27만 화소 1/6인치 CCD 웹캠을 화면 상단에 달아 놓았다. 이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은 물론 비디오 클립을 만들 수 있었고 e-메일에 첨부할 수 있었다. 바이오 C1에 특화된 이미지 프로그램으로 이미지 편집이나 화상 대화 등도 가능했다.
바이오 PCG-C1
이후에 바이오 PCG-C1은 바이오 U가 나오기 전까지 계속 개량되었다. 2000년대 들어 크기(가로 248mm, 세로 152mm)가 좀더 커졌지만, 무게는 1kg 미만(980g), 두께는 27mm까지 줄였다. CPU가 트랜스메타 크루소로 바뀐 대신 램은 최대 256MB로 4배 확장되었고, 마지막 모델은 60GB 하드디스크에 35만 화소 카메라, 스틱 포인트, 무선 랜, 블루투스 1.1까지 모두 챙겨 넣었다. LCD 크기는 8.9인치로 같았지만, 해상도가 1,280x600까지 올라갔다.
소니 바이오 PCG-GT1
2000년에 발표한 바이오 모델 중 가장 기괴하면서 한편으로는 가장 재미있고 개성 넘치는 것이 바이오 GT 시리즈다. 본체 크기가 241x155.5x40~44.8mm라 C1과 엇비슷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1/4정도는 초대형 카메라 모듈이 차지하고 있어 실제 노트북 부분은 좀더 작다.
GT1은 68만 화소 광학 10배 줌 렌즈 카메라를 달고 있다. 지금과 비교해 화소는 터무니 없이 적지만, 접사 촬영에다 손떨림 보정은 물론 최대 640x480, 15 프레임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 캠코더를 대신하는 기능을 PC에 담으려 했기에 캠코더와 비슷한 형태로 세팅할 수 있다. 화면은 접을 수 있고 카메라는 180도 회전을 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바이오 PCG-GT1
CPU는 트랜스메타 크루소 TM5600(600MHz)를 썼고 1,024x768 해상도의 6.4인치 LCD를 채택했다. 128MB 램에 20GB 하드디스크, 8MB V램의 ATi rage mobility를 심었고 86개의 키보드까지 갖췄다. XG 대응의 미디 음원에 헤드폰용 메가 베이스까지 넣을 건 다 넣었던 제품이다. 무게는 1.1kg, 윈도 ME를 운영체제로 썼다.
소니 바이오 PCG-U1
1998년 데뷔했던 C1보다 더 작은 미니 노트북으로 2002년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오 PCG-U1은 지금 되돌아봐도 초소형 최경량 노트북 순위에서 내놓을 수 없는 모델 중에 하나일 정도로 꽤 매력적인 모델이었다.
U1의 크기는 184.5x139x30.6mm였고 무게는 820g이다. 1,024x768의 해상도로 표시하는 6.4인치 LCD를 달았기 때문에 화면을 편채 두 손으로 편하게 들 수 있었는데, 화면을 올린 상태에서 두 손으로 다루기 편하도록 키보드 위쪽에 포인트 스틱과 마우스 좌우 버튼을 배치한 게 이색적이다.
바이오 PCG-U1
소니 바이오 VGN-U & 바이오 포켓
이전까지 소니 바이오의 모델명이 PCG였지만, 바이오 U가 나올 때부터 모델명이 VGN으로 바뀌었다. 이는 바이오의 대대적인 개혁의 일부분이었다. 소니 코리아는 2004년 5월쯤 종로 국세청 건물의 스카이라운지였던 탑클라우드에서 바이오 비전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소니는 그동안 소니 바이오의 색깔이라고 할 수 있던 제품 다변화는 물론 퍼플 라인 대신 여러 색깔의 컬러를 넣기로 결정하고 대대적인 개혁에 들어가면서 모델명도 바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사실 이날 바이오 U와 함께 '바이오 포켓 플레이어'라는 제품도 발표했더랬다. 대부분은 이에 대한 존재를 잘 모르겠지만, 바이오 포켓 플레이어는 엄밀히 따질 것도 없이 PC가 아닌 미디어 플레이어였다. 60GB 하드디스크에 음악을 담아 재생하는 장치와 동영상을 담는 장치(바이오 비디오 포켓)로 나뉘었는데, 왜 워크맨이 아닌 바이오를 붙였는지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아마도 PC와 연결이 자유로운 휴대 장치인데다, 이 미디어 플레이어가 무선 네트워크 기술인 룸링크를 통해 TV와 연결되고 하드디스크를 내장하는 등 단순한 컴퓨팅 브랜드로 머물기를 원하지 않았던 소니에게는 그 확장의 의미를 살리는 장치였기에 바이오 제품군 안에 넣은 듯 하다. 그 이후 이 포켓 시리즈를 비롯한 색다른 바이오 제품군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바이오 U는 셀러론 M(900MHz 또는 1GHz) CPU와 램(256MB, 512MB) 용량, 운영체제(윈도 XP 홈, 윈도 XP 프로페셔널)에 따라 두 가지 모델로 나뉘었다. 둘다 20GB 하드디스크를 넣었고 802.11b/g(최대 54Mbps) 무선 랜도 달도 있었다. 화면 크기는 5인치에 800x600의 해상도로 표시했다.
소니 바이오 타입 U(VGN-UX)
앞서 바이오 포켓이라는 모델명이 이미 있었다고 했지만, 포켓 PC라는 이야기는 2006년 5월 바이오 타입 U(VGN-UX) 발표회에서 나왔던 말이다. 그것도 현 소니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는 윤여을 대표가 당시 바이오 UX 발표 현장에서 호주머니에서 바이오 UX를 꺼내며 했던 이야기였다. 이에 대해서는 현장 취재를 정리했던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PC 보셨어요?'을 읽어보는 게 좋을 것이다.
바지 안에서 바이오 타입 U를 꺼내는 윤여을 사장
실제로 들어보니 무겁지는 않더군요. 두툼한데다 하드디스크도 들어 있고, LCD, 키보드 일체형 모델이라 묵직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덜 무거웠다는.. 사람 느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 무게 얘기는 여기서 끝내고요.
바이오 타입 U
아.. 발표 당시 제원은 1.2GHz의 코어 솔로에 512MB 램, 30GB 하드디스크, 지문센서, 블루투스, 메모리스틱/CF 카드 리더, 전후면 카메라를 달았고, 무게는 517g이었다.
그리고 2009년의 소니 바이오 P
며칠 남지 않았다. 이 모든 초소형 PC의 맥을 이을 새로운 바이오 P의 등장. 10여년 전부터 초소형 PC를 만든 풍부한 경험을 지닌 소니가 내놓는 것이기에, 바이오 P가 더 큰 기대와 관심을 갖는 것일 게다. 소니 코리아가 바이오 P의 비밀을 얼마나 흥겹게 풀어낼 지 파티가 열릴 그날을 기다린다.
발췌 : 칫솔 초이의 IT휴게실
Tag: 소니 포켓 PC 이야기 PCG-C1, GT1, U1, U3, U50, U70, UX(x), Vaio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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