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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은 블로거를 춤추게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라는 베스트 셀러가 있다.
이 책은 무게가 3톤에 달하고 포악하기로 유명한 범고래가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멋진 쇼를 하는 비결이 바로 조련사의 칭찬과 관심, 그리고 격려라고 말한다.
고래가 칭찬에 의해 춤을 춘다면 블러거는 “댓글에 춤을 춘다”라고 말하고 싶다. 공감과 붐업에 환호한다. 내 업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던 때가 있었다. PR 전문가가 취업 준비생의 관심 업종에 꼽히고 미래 유망직종이라는 발표가 나기도 했지만 정작 PR업무에만 10년여를 몸담았던 난 길을 잃고 헤매고만 있었다. 혼자 고민을 해도,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해봐도 제대로 된 해답을 얻을 수 없었다.
나와 블로그의 인연은 그때 시작됐다. 블로그에서 나를 둘러보고 싶었다. 내 업무를 정리해보고 내 생각을 올리기 위해 시작했다. 하지만 내 관심분야를 블로그에 올리고, 내가 생각한 글과 내 업무의 한 부분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내 업무에 대한 고민도 하나 둘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블로그는 내 업무에 대한 재해석 이었던 셈이었다.
하나 둘 블러그에 내 글들과 정보들이 쌓여갈 때 나는 댓글 하나에 난 오리무중의 안개 속에서 한줄기 광명을 찾은 듯 했다. 나 혼자만 있던 공간에 찾아온 누군가는 어둠 속에서 내 손을 이끌어 준 하나의 구원자였다. 그 첫 번째 댓글의 내용이 궁금한가? 내 블로그 첫 번째 댓글은 “ㅎㅎ 난 잘 모르겠다는…” 이다. 내 블러그를 칭찬하는 내용도 아니고 어찌 보면 내 댓글에 반대를 표했던 글이지만 난 이 글이 지금도 사랑스럽다. 혼자 글 쓰고 스스로 댓글 달던 내 블로그에 내가 아닌 타인의 이름이 달린 첫 번째 댓글이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를 싹트게 해준 글이고, 블로거로서의 나를 춤추게 한 고마운 한마디다.
댓글의 내용이 멋진 말도 교훈적인 내용도 아니었지만 내 블로그에 첫 번째 화답을 해준 그 댓글은 그 무엇보다 힘이 돼 주었다. 내게는 큰 감동을 준 글이다.
“ㅎㅎ 난 잘 모르겠지만 내 블로그를 더욱 좋게 만들어 봐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해줬다.
○ 컨텐츠는 멋진 것 보다는 쉬운 것으로
그때 이후로 난 블로그의 컨텐츠를 몇 가지로 나눠 봤다. 내 관심분야와 업무, 그리고 내 직업에 대한 전문지식, 그리고 내가 작성하는 자료들. 컨텐츠는 가급적이면 스스로 만든다는 원칙을 세웠다. 물론 인터넷 서핑 중에서 얻은 내 머리를 치는 듯한 좋은 컨텐츠를 만나면 내 블로그에도 올려 놓기도 하지만 원칙은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 중에 가장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컨텐츠는 바로 내 업무다. 요즘 나의 주요 업무는 미디어 PR이다. 미디어에 내 회사를 알리고 우리의 브랜드들에 대한 정보를 게재하는 것이 내 주요 업무다. 하지만 미디어의 특성상 기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 전부를 소개하지 못한다. 100을 밝히고 싶은데 50이 실리는가 하면, 10도 채 실리지 않을 때가 있다. 100을 말하고 싶은 PR 실무자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공들여 쓴 자료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지난 자료에 등록돼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 마저 들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그 안타까움과 부족한 부분을 블로그가 대신해 주고 있다. 내 업무지식을 블로그에 활용하면서 내 블로그의 컨텐츠 양이 늘어났고 방문자 수도 부쩍 늘었다. 내 업무 지식이 타인에게는 소중한 컨텐츠가 된다는 사실이 내 생활에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멋진 글이나 전문가다운 지식을 올리기 위해 애쓴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실용보다는 폼을 더 중시했던 내 모습에 웃음이 난다. 지식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국내 모 호텔 청소부(룸 어텐던트)로 근무하는 40대 여직원이 호텔의 최우수 지식인으로 뽑혀 전문 강사로 활동한 일화는 일상의 지식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게 해 준다. 그녀는 남들이 보면 단순할 수 있는 호텔 룸 청소 업무를 자신만의 노하우를 적용시키고 업무를 매뉴얼화 하여 청소시간을 단축하고 남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다. 단순하고 쉬운 일이지만 자신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무엇보다 값진 지식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청소부로 불리지 않는다. 자신이 근무하는 호텔 직원들뿐 아니라 다른 호텔 직원들에게까지 자신의 청소 노하우를 전파하는 지식 전문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블로그 컨텐츠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일, 가장 자신 있는 것을 개성대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내 이웃 블로그 중에는 몇몇 부러운 블러그들이 있다. 넘쳐나는 하루 방문객 숫자뿐 아니라 컨텐츠의 재미 때문이다.
“밥장의 일러스트(http://blog.naver.com/jbob70)”는 황홀한 일러스트와 밥장이라 불리는 블로그 운영자의 생활이 녹아 있다. 이 블로그에는 일러스트의 제작 과정이 순차적으로 소개되기도 하고, 자신의 일상생활이 있고, 자신의 관심분야가 있다. 내가 이 블로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일러스트 그림 실력이 아니라 밥장의 솔직한 일상생활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활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밥장의
솔직한 모습이 맘에 들기 때문이다.
‘생각전구’라는 필명이 만드는 “Idea Bulb(http://blog.naver.com/coolsaem)”는 필명이나 블로그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일반적인 것을 깨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 준다. 이곳에 실리는 컨텐츠 들은 광고, 미술, 상업용 제품 등 다양한 것들이 실린다. 그러나 하나같이 일반적인 것을 뛰어넘는 것들이다. 내가 이 블로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생각전구’의 정보 수집력과 블로그 편집능력 때문이다. 일주일에 몇 번씩 새로운 컨텐츠가 업데이트 되고, 우리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재미난 작품으로 광고 아이디어로 활용 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업무로 무거워진 머리에 참신한 휴식을 준다.
컨텐츠를 창조하라
종종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저작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저작권은 보호되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무차별한 저작권 사용이 아닌 이상은 일정부분의 인용은 인정 가능하다고 본다.
몇 해 전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인턴넷 뉴스 기사가 신문사 저작권 단체에 의해 저작권료를 지불한적이 있다. 그 저작권을 지불하고 회사 게시판에서는 뉴스가 사라졌다. 회사 PR팀에서 제공한 보도자료가 바탕이 돼 작성된 뉴스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저작권료를 지불한 것이다. 아이러니다. 또한 인터넷 소설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가 저작권료 소송에 걸렸다는 청소년의 안타까운 뉴스도 접했다. 저작권 보호가 좋기도 하지만 일인 미디어 시대에 지나친 저작권 보호다.
가끔 컨텐츠 사용에 대해 문의나 상담을 요청하는 블로거들이 있다. 그때마다 나는 내 블로그 컨텐츠 뿐 아니라 다른 지식들 또한 출처를 명확히 밝히고,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이상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얘기하곤 한다. “저작권 침해에 대한 이의제기가 온다면 당신의 블로그는 그만큼 유명해진 거다. 블로그의 유명세만큼 당신은 뭐든 할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이다.
저작권법에 의해 무자비하게 원칙도 없이 자행되는 소송이 두렵다면 정보를 가공하라고 말해준다. 누구에게나 공개된 신문기사나 출판물은 정보라기 보다는 자료에 가깝다. 미디어에 오프라인 미디어에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정보로 변환 시키는 방법을 아주 많다. 그 중 간단하고 손쉽게 자료를 정보로 만드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 다이아그램
미디어 기사를 분석해 다이어그램으로 재 조합한다. 기사자료에서 소중한 나만의 정보로 탈바꿈 한다. 신문기사 혹은 전문도서들을 읽다 보면 우리는 많은 다이아 그램을 만날 수 있다. 다이어그램은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다. 작가에 의해 저자에 의해 만들어 진다. 신문기사나 주요 자료들을 변환하여 자기만의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 믹서 & 프레서
동일한 내용의 자료들을 한곳에 모아라.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한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압축하라. 전문서적을 읽다 보면 뒤에 참고문헌과 서적들이 나열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지식들을 조합하는 것 또한 나의 지식이다. 단 인용된 자료의 출처는 분명히 밝혀야 한다.
■ 신조어
자료에는 트랜드가 있다. 자료들을 관찰하며 신조어를 만들어라. 신조어에 대한 보충 설명으로 자료들을 활용할 수 있다. 아우트로(Outtro)는 아웃도어(Outdoor)와 메트로(Metro)가 혼합된 말로 도심에서 입는 아웃도어를 일컫는 말이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론칭을 위해 만들어 진 단어이지만 등산복의 붐을 타고 국내 유통시장에서 일상적인 언어로 사용되었다.
■기업체 홍보자료를 인용하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시대다. 모든 기업체는 자사의 제품 및 마케팅을 위해 많은 무료 자료들을 제공한다. 데뷔 전 얼짱 배우들의 동영상이나, 패션 브랜드의 멋진 화보사진, 각종 경영연구소의 연구성과 발표 자료는 유상이 아닌 무상배포다. 잘만 인용하면 무엇보다 값진 정보가 될 수 있다.
방문자는 블러그의 동력.
내 컴퓨터 개인문서 한 귀퉁이에서 누워서 폐기될 날짜만을 기다리던 자료들이 블로그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했다. 내게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자료가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블로그는 나와 내 지식을 바깥세상과 공유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블로그에 자료가 하나 둘 쌓이면서 회사 동료들도 종종 내 블로그를 찾곤 한다. 회사에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내 블로그가 가끔씩 상위에 랭크 되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 가끔 내 블로그가 화제가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어느새 블로그가 나의 일부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동료나 친한 친구들을 내 블로그 방문자로써 만나는 것은 색다른 느낌이다.
내 블로그의 방문자는 하루 평균 300명선이다. 네이버 파워 블러그들에 비하면 아직은 보잘것없는 숫자지만 내게는 영화 300의 전사들만큼이나 든든한 방문자들이다. 그 300명의 방문자들 중에는 회사 동료도 있고 내 지인들도 있을 테지만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욱 많다. 늘어나는 방문자 수만큼 블로그 운영에 대한 동력을 얻는다. 또한 달리는 댓글만큼 좋은 정보를 주고자 노력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블러그를 이용하는 모든 네티즌들께 한마디 하고 싶다.
“댓글은 블로그를 춤추게 합니다. 블러거들이 춤출 수 있게 댓글은 필수로 달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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